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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한강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2007)> 리뷰

#001

한강 -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2007)>

 

 

 

 

 

안녕하세요 Lia 입니다. 

 

  오늘은 다들 아시겠지만 ' 맨부커상 ' 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몇글자 적어볼까합니다.

 

 채식주의자는 최근에 발간된 신작이 아님에도 상을 수상하였다기에 ( 서점에 갈때마다 베스트셀러 코너의
중간에 자리 잡아 내 양심을 쿡쿡 찌르길래..) 읽어야 할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사서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좋은책이란 어떤 책인가요? 저는 유명한 소설가가 쓴 책이나 , 읽고나서 제 유식을 자랑할 수 있는 책보다
그림만 있는 만화라 할지라도 본인에게 남는 것이 있고, 재미있었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맞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좋은책이란 시집, 자기 계발서, 추리물시리즈지요.  만약 이 책이 상을 받지 않았다면 솔직히 절대 사지 않았을거예요

이책은 제가 싫어하는 두가지 " 왠지 철학적일 것 같은 표지", "채식 소재" 이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었거든요 ㅋㅋ

 

그런데 책을 읽고 난후 , 꼭 봤어야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아직 성에 대한 것을 누군가와 대화하기가 어색한 사람이라면

 괜시리 책을 읽을때마다 주위를 둘러보거나, 창피해 하거나

그러니까 마치 야설을 읽듯 이상할 수도 있어요 ㅋㅋㅋㅋㅋ

첫번째 읽었을 땐,  문학이란 것 과 거리가 먼 저역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읽을 때에는 좀 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각 각 다른 시각,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본 영혜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1부엔 남편의 시선, 2부엔 형부의 시선, 그리고 3부엔 언니의 시선으로요.

이런 전개 자체가 마치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달까요.

처음엔 정말 말그대로 소설 인줄 알았어요 , " 어느날 갑자기 고기를 모두 역겨워하게된 주인공이
채식주의를 선언한 뒤 벌어지는 그런그런 스토리 " 정도로요.

그런데 한강이라는 작가가 그녀의 언어로 풀어낸 어딘가 있을법한 

이 스토리는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좀 충격 이었답니다

 

사실 전 꿈을 꾸었다는 이유로,  그많은 냉동고기를 버리곤

채식을 한다 고집 피우는 영혜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고기를 제가 너무 좋아해서 일까요?ㅎㅎ)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억지로 고기를 쳐넣던 아버지의 행동은

역겨울 정도로 더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 뒤로도 점점 뒤로 갈수록 제 허리가 빠직?할만큼의 불편한 내용들이 이어졌고요.

 

 

두번째 ,  다 읽었을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육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불특정 누군가(내가될지, 내가족이될지, 혹은 당신이 될지 모르니까)에 대한

 현대사회의 폭력성을 말하려고했던 것이 아닐까?
혹, 우리가 영혜의 주변인들처럼 누군가에게 채식을 한단 이유로( 나와 다른 가치관이라는 이유로)
폭력을 가하고 있는 피의자 혹은 당하고 있던 피해자는 아닐까 .. 하는....

 

 

손목은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아픈건 가슴이야.

뭔가가 명치에 걸려 있어. 그게 뭔지 몰라.

언제나 그게 거기 멈춰 있어.

이젠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도 덩어리가 느껴져.

아무리 길게 숨을 내쉬어도 가슴이 시원하지 않아.

 

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 있어.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 있는거야.

틀림없어. 피와 살은 모두 소화돼 몸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고, 찌꺼기는 배설됐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 붙어 있는거야.

 

한번만, 단 한번만 크게 소리 치고 싶어. 캄캄한 창밖으로 달려 나가고 싶어.

그러면 이 덩어리가 몸 밖으로 뛰쳐 나갈까. 그럴 수 있을까.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

아무도 날 살릴 수 없어.

아무도 날 숨쉬게 할 수 없어.

 

 

제가 영혜가 되어 그 답답함이 느껴질 만큼 몰입하여, 몇번을 읽고 또 읽었던  구절입니다.

 

혹시 저처럼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잡은 이 책과 본인의 눈이 마주친다면

 

그냥 ............................................

 

너는 get...........